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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주혜(18)

최종 수정일: 2월 7일

캐나다에서 살아남기.


캐나다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서는 순간, 얼굴을 때리는 강렬한 눈바람이 제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힘들게 한 것은 추운 날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첫째 아이가 쏟아내는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 문장들이 제 머릿속을 더욱 어지럽혔습니다.


캐나다에서 첫 한 달은 쉽지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 낯선 사람들, 새로운 환경과 언어가 매 순간 저를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았고, 언어는 어색했으며, 집 안은 시끄러워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동생이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집이 조용했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런 고요함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동생이 혼자 조용히 로봇을 조립하며 놀던 집과는 달리, 시끌벅적한 캐나다 집의 분위기는 제 청각을 끊임없이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저도 어느새 적응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함께 공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Erika의 영어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성실히 대화를 나누며 영어 공부를 했고, 만약 수업을 빠지게 되면 주말에 반드시 보충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유지 장치가 자꾸 떨어져 입안을 찌르는 바람에 구내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수 코디님 덕분에 신속하게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적 차이로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영어가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튀어나오게 되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 한국 음식과 간식을 챙겨주신 현수 선생님과 찬양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캐나다에 갈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2025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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