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정현(15) 엄마
- chheduadm
- 2월 20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21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잔치, 캐나다 홈스테이를 마치며
저희 가정은 9년차 홈스쿨을 하고 있는 중3년 남학생 가정입니다.
홈스쿨을 하는 가정마다 방향성과 방법론이 다르겠지만 저희 가정이 힘써 왔던 부분은 외부의 액티비티도 좋지만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었습니다.
영어 학습에 있어서도 초1때 Phonics만 교재 한권으로 끝내고 이후에는 ORT와 집중듣기, 모든 영상은 영어로만 접하기, Sight words, Frequency Words 익히기, 도서관에서 CD 있는 챕터북 빌려서 보기등으로 영어학습을 초등과정 6년간 지속했습니다.
조금씩 영어라는 언어가 누적이 되어가던 즈음 뭔가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것은 Input만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하기가 되든, 쓰기가 되든 Output이 자연스럽게 되어져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였습니다.
그렇게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서 뭔가 확 터뜨리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12주 동안의 캐나다 홈스테이 모집이라는 공지를 보자마자 저희 가정은 아빠와 엄마, 아들 세 사람이 한 치의 이견 없이 동시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영어에 대한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아이를 석달이나 해외에 보내는 것을 염두에 두진 않았었는데 결정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캐나다의 홈스쿨 크리스천 가정에서 12주를 생활한다는 기본 전제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현지에서 홈스쿨하고 있는 한국인 코디 선생님들이 홈스테이 지원 가정을 각각 인터뷰 하여 한국 학생의 프로필과 가장 맞는 가정을 매칭 해 주고 관리해 준다는 모델이,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더 없이 안심되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사람이 기획하고 사람이 진행하는 것인데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아이를 위해 베풀어 주신 잔치와도 같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저희 가정은 매일 매일의 학습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액티비티는 좀 취약했었는데 정현이가 간 가정은 액티비티가 엄청나게 활발한 가정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정현이를 위해 작정하시고 예비하신 가정인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화요일과 목요일의 각기 다른 코업을 통해 정말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서 예배드리며, 교제하며, 스케이팅, 스키, 하이킹, 수영, 인라인 등을 함께 즐겼고, 특히 홈스테이 아버님께서 직접 스키를 가르쳐 주셔서 귀국 즈음에는 상급자 코스까지 섭렵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도 수요예배와 Youth 교제를 통해 선교사님들의 주관 하에 다양한 토론과 활동을 하면서 캐나다 청소년 신앙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며 홈스테이 가정의 외가와 친가 가족을 만나 함께 게임하고, 나들이 하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기독교에 기반한 캐나다 가정의 크리스마스 절기를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또하나의 커다란 유익은 캐나다 가정에서 당연시 여겨지는 아이들의 가사노동을 경험한 것입니다. 가정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케어하는 일, 장작을 준비하는 일, 큰 눈이 왔을 때 집주변을 돌보는 일, 코업 나갈 때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등 단순히 어머니를 도와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부분의 가사에 기여하고 있는 그 가정의 아이들을 보며, 때로 함께 하면서 진정한 생활인으로, 독립된 개체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값진 체험을 한 것은 억지로는 할 수 없는 진정한 공부가 되었다는 아들의 말을 전해들으며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는 현지인 분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교양, 홈스테이 가정의 삼남매들과 석달동안 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우정, 두 부모님들의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배려와 사랑은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쳔 가정으로서 멀리 있지만, 한 성령으로 형제 자매라는 성경 말씀을 저희 가정에 체험시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이십니다.
이 모든 것에 영어는 그냥 따라오는 것일 뿐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언어를 공부가 아닌 언어로 접하는 경험!
언어가 공부가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의 수단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게 된 유익!
영어가 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서 실제로 어물어물 듣고, 어물어물 말하던 수준에서 제법 듣고, 제법 말하게 되는 것을 넘어, 아들이 말하기를 수준 높은 대화를 하기 위해 수준 높은 어휘들을 익히고 싶다는 영어에 대한 포부를 스스로 갖게 되는 계기 즉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를 품고 돌아왔다는 결실이 가장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캐나다 홈스테이의 가장 큰 유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영어권에서 영어라는 장벽, 아무리 영어적 환경을 만들어 주려 해도 음원들으며 집중듣기, 영화, 수시로 영어 CD 틀어놓기 그 이상은 학원과 같은 유료화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영어를 언어로서 확장하는 수단으로, 저희 가정은 가장 합당한 시기에, 가장 좋은 수단을 만났다는 것에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주선해 주신 아임홈스쿨러와 현지 코디님들, 캐나다 현지의 안젤라 가정과 아이를 사랑으로 대해주신 그곳 공동체 모든 분들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5.2.14. 김정현 엄마, 이혜영
2025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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